“이거 진짜 심각한 문제…” 오마이걸 유아, 철저히 이용당했다

2021-01-27 18:17

지난해 솔로 곡 발매했던 오마이걸 유아
대구문협 주관 백일장 고등부 운문 표절 논란

가수 유아(유시아)의 노래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용됐다.

'오마이걸' 유아 / 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유아 / WM엔터테인먼트

지난 24일 영남일보는 최근 대구문협 '달구벌 백일장' 당선작 중 한 작품이 표절 문제가 제기돼 수상 취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구문협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달구벌 백일장'에서 당선된 작품이 국내 가수가 부른 노래 가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 없이 표절 의심이 든 작품이 '달구벌 백일장 입상 작품집' 책자에도 실리면서 문제가 됐다.

고등부 운문 부문에서 장원을 받은 작품은 제목부터 '숲의 소녀'다. 내용의 40% 이상이 유아가 지난해 발매한 솔로 곡 '숲의 아이'와 일치했다. 당장 해당 시에 멜로디를 넣으면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대구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유아 '숲의 아이' 가사 / 멜론
유아 '숲의 아이' 가사 / 멜론

사윤수 시인은 "입상 작품집까지 만들고서야 뒤늦게 수상 취소 조치를 했다는데 만약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표절 작품이 계속 당선작 지위를 유지했을 것 아닌가"라며 "물론 아마추어 응모자 경우 표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다. 공모전 주최 측은 '표절이 밝혀지면 당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는 등 검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학생은 수상이 취소되고 상금 등을 반환했지만, 아무리 학생이어도 표절에 대한 무거운 인식이 없었다는 데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문학상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단편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씨는 지난해 손모 씨가 자기 작품을 무단 도용해 다섯 개 공모에서 수상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학 공모 수상작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