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 우리가 소매점 냉장고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들 중, 40살이 훌쩍 넘어가는 장수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맛과 모양으로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아이스크림. 1970년부터 시작된 국산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오래된 순서대로 10위부터 1위까지 하나씩 살펴보자.
10위 - 롯데 수박바, 롯데 월드콘 (1986년 출시)
수박바와 월드콘이 올해 35살을 맞이하며 공동 10위에 올랐다.
수박 한 조각을 잘라놓은 모양의 수박바는 누적 판매량이 13억개가 넘는다. 지금까지 판매된 수박바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북극에서 남극까지 7.5회 왕복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해마다 매출이 높아진다는 월드콘. 월드콘의 출시 이후 30년간 누적 매출액은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개수로 환산하면 27억개가 팔린 셈이다.
9위 - 롯데 스크류바, 롯데 구구콘 (1985년 출시)
올해 36살인 스크류바와 구구콘이 공동 9위다.
배배 꼬여있는 모습이 재미있는 스크류바는 특유의 CM송과 박수동 화백의 만화 ‘고인돌’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CF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구콘은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구구’의 라이센스를 국내 업체가 따 와서 콘 형태로 출시한 아이스크림이다. 출시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8위 - 롯데 죠스바, 롯데 돼지바 (1983년 출시)
38살 먹은 죠스바와 돼지바가 공동 8위.
영화 ‘죠스’의 상어를 닮은 죠스바는 겉은 오렌지맛, 속은 딸기맛이다. 출시할 당시 회사에 검은색 식용 색소가 많이 남아있었고, 이를 활용할 방안으로 상어와 닮은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한다.
겉면의 초코 비스킷이 일품인 돼지바는 국내 최초의 ‘크런치바’ 아이스크림이다. 돼지바가 만들어진 1983년이 ‘돼지의 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20억개가 넘는다.
7위 - 롯데 빠삐코 (1981년 출시)
딱 40살이 된 아이스크림, 빠삐코가 7위다.
빠삐코는 이른바 ‘쭈쭈바’라고 불리는 아이스크림의 1세대격 상품이다. 스크류바처럼 ‘고인돌’ 주인공 캐릭터를 광고에 사용하던 이 아이스크림은 2008년 ‘빠삐놈’이라는 합성 패러디 영상의 재료 중 하나로 사용돼 주목받았다. 그 당시 영상이 큰 인기를 얻어, 빠삐코 역시 매출이 40%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6위 - 해태 쌍쌍바 (1979년 출시)
올해 42살이 된 쌍쌍바가 6위.
"사랑은 나누고, 우정은 더하고 ~" 진한 초코맛 쌍쌍바는 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잘못 나누면 어느 한쪽이 적은 양을 먹게 되거나, 큰 조각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5위 - 해태 바밤바 (1976년 출시)
45살의 관록이 엿보이는 바밤바가 5위다.
은은한 단맛으로 튼튼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바밤바. 밤 알갱이가 씹히는 바밤바는 최근 샌드위치 형태 등 다양한 방식의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4위 - 빙그레 비비빅 (1975년 출시)
올해 46살을 맞은 비비빅이 4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단팥 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비비빅은 통팥이 23%나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근육질 캐릭터를 내세운 ‘단호박맛 비비빅’이 새롭게 출시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3위 - 해태 누가바, 빙그레 투게더 (1974년 출시)
47년째 사랑받고 있는 누가바와 투게더가 3위다.
“누가 볼까 몰래 먹는” 누가바는 바닐라 크림에 누가 초코가 코팅된 제품이다. 그동안 녹차맛, 딸기맛, 레몬치즈맛, 다크 초콜릿맛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다.
투게더는 부드러운 바닐라 맛의 투게더는 한국 아이스크림 최초로 ‘생우유’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것저것 넣지 않은 심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위 - 롯데 아맛나 (1972년 출시)
올해로 49살, 50을 코앞에 둔 아맛나가 2위에 올랐다.
겉에는 우유, 속에는 팥이 들어 있는 아맛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팥 아이스크림이다.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냉장고에서 발견했을 때 오랫동안 변함없는 포장 디자인이 반가운 아이스크림 중 하나다.
1위 - 해태 부라보콘 (1970년 출시)
51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는 현역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이 ‘최장수 아이스크림’ 1위를 차지했다.
부라보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스크림이다.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누적 판매량 47억개 이상, 누적 매출 1조7000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팔린 부라보콘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20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은 국산 아이스크림의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투게더 옛날에 많이 먹었는데” “단종되지 않고 오래가서 다행이다” “50년 넘게 팔다니 대단하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대박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