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를 내다버린 회사의 최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루리웹 등에서 퍼지고 있는 게시물에 따르면 한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컴퓨터 채팅 프로그램 버디버디를 갖고 있던 회사가 돈이 안 된다고 서비스를 종료한 뒤 뜬금없이 스마트폰 채팅 어플에 투자해 대박을 맞았다. 스마트폰 채팅 어플의 정체는 카카오톡이었다고 게시물은 설명한다. 게시물 내용이 과연 사실일까?
버디버디 서비스는 2012년 5월 25일 종료됐다. 당시 버디버디는 "더 오랜 동안 여러분께 서비스를 해드리고자 노력하였으나 급속한 시대 변화로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버디버디 사업과 전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버디버디 회원 수는 약 2000만명.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업성이 악화하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게시물에 적힌 글은 사실과 조금 다르다. 버디버디가 서비스 종료 후 카카오톡에 투자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버디버디를 갖고 있었던 곳은 게임회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는 버디버디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다. 실제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버디버디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에 카카오에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카카오톡의 지분은 3.8%로 알려졌다.
모바일이 패권을 쥘 것이라는 판단 아래 카카오톡에 투자한 뒤 버디버디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다. 당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시장의 변화가 있어서 신중하게 결정했으며 되도록 매각하려고 했지만 적당한 회사가 없었다"라면서 시대 변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버디버디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엄청난 투자 수익을 거뒀기 때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갖고 있던 카카오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는데 당시 매각 대금이 약 2000억원이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벌어들인 수익은 1686억원. 불과 5, 6년 만에 투자금을 8배로 불린 것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2년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모바일 시대에 대한 완벽한 대비가 지금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게임은 ‘미르의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