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엄마가 군인 아들의 소대장한테 보낸 ‘문자’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0-12-30 10:22

“유치원서도 저런 요구는 안한다” 의견에서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군대에 간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어느 어머니. 이 어머니가 아들의 소대장한테 직접 보낸 문자의 내용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셀스
기사와 관련 없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셀스

지난해 에펨코리아, 더쿠, 클리앙, 루리웹, 인벤, 웃긴대학, MLBPARK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소대장한테 문자 보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캡처한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해당 문자에 적혀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오늘 오전 7:20분쯤에 엄마가 3중대 2소대장 한테 메시지로 건의사항 3가지 보냈더니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내일 출근 하면 중대장과 행정보급관 하고 상의해 보겠다고 하네.

☆건의사항 3가지☆

1. 장병 식단표 매월 밴드 부모들과 공유하기.

2. 삼겹살 파티하는 것 지방이 적은 것으로 대체 하기.

3. 장병 생일 파티 매월 한 번씩 하고 사진 · 동영상 밴드에 올려놓기.”

소대장님한테는 위처럼 보내지 않고 길게 보냈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엄마가 건의해서 그렇게 하는 걸로 알아라.

문자엔 군대에 간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그러나 장성한 아들을 둔 부모가 썼다기에는 조금 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

특히 ‘식단표 매월 밴드로 공유하기’ ‘삼겹살 파티하는 것 지방 적은 것으로 하기’ ‘장병 생일 파티 하고 사진·동영상 밴드에 올려놓기’ 등의 요구사항이 마치 유치원 교사한테 이것저것 요구하는 학부모를 떠올리게 만든다. 국방의 의무를 지키러 간 아들의 부모가 아들이 직접 모시는 상관한테 요구하기에는 낯간지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유튜브 '대한민국 육군 [ROK ARMY]'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유튜브 '대한민국 육군 [ROK ARMY]'

해당 문자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문자를 보내는 엄마가 극성이며, 아들을 유치원생 다루듯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유치원생이냐?” “내가 부끄럽다” “소름 끼친다” “진짜 어린이집 같다” “부모가 가리는 곳 없이 다 참견하네” “유치원도 저런 요구는 안 한다” 등 문자 내용이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군대의 실상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보낼 수 있는 문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군인 식단 개판인 것은 다들 알지 않나” “귀한 자식 보냈으면 잘 먹는지 알고 싶을 수 있다” “군대의 특수성 생각하면 좋은 행동이라고 본다” “내 목숨 같은 아들 억지로 보냈으면 저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부모가 극성일수록 아들이 몸 건강히 전역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등 해당 엄마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냈다.

해당 엄마의 문자메시지가 포함된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6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