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0]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는 한국 게임산업, 올해 최고 이슈는?

2020-12-30 10:49

IP 재활용 열풍, '동숲' 신드롬, 카카오게임즈 상장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차세대 콘솔 출격…

코로나19는 적어도 게임산업에서만큼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9.2% 증가한 17조93억원으로 예상된다. 넥슨 시가총액은 30조원을,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돌파했다. ‘언택트’와 ‘집콕’의 일상화 덕분이었다. 게임 산업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게임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정부는 게임(G)을 배터리(B), 바이오(B), 인터넷(I)과 동일선상에 두고 있다. 차세대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꼽은 것이다. 올해 게임산업의 이슈를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가 모바일로 구현됐다. ‘바람의 나라’도 마찬가지다. / 넥슨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가 모바일로 구현됐다. ‘바람의 나라’도 마찬가지다. / 넥슨

I. 지식재산권(IP) 재활용

2020년 게임업계에선 IP 재활용이 줄을 이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 연’ ‘피파모바일’을 연달아 출시했다. 넷마블도 PC 게임 ‘A3’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만화 ‘일곱개의 대죄’도 게임으로 탄생했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팡야M’ 등을 공개하면서 내년 차례로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통분모는 역시 기존 IP 활용이다. 웹젠, 위메이드는 각각 ‘R2M’ ‘미르4’를 내세웠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모바일화됐다. IP가 이처럼 돌고 돌았다.

지난 3월 ‘동물의 숲’ 열기가 뜨거웠다. 연말에도 비슷하다. / 닌텐도 스위치
지난 3월 ‘동물의 숲’ 열기가 뜨거웠다. 연말에도 비슷하다. / 닌텐도 스위치

II. ‘동물의 숲’ 신드롬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이 거셌다. 1분기에만 1177만장이 팔렸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게임은 지난 3월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 예약 판매 2분 뒤 준비 물량이 동났다.

급기야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인게임에서 유저는 무인도에 집을 짓고 낚시를 한다. 주민들과 마을을 가꾸기도 한다. 코로나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의 ‘나’가 가상에서 대리만족한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했다. ‘따따상’을 기록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 뉴스1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했다. ‘따따상’을 기록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 뉴스1

III. 카카오게임즈 상장

게임은 증권시장까지 들끓게 만들었다. 지난 9월 10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따따상’을 이어 기록했다. 꽃길만 걷는 듯하다 연이은 하락세가 경종을 울렸다. 카카오 이름값은 밸류를 높였지만, 주력 게임 부재가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상장 100일이 지났다. 올해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다. 화려한 코스피 데뷔전, 한풀 꺾인 기세. 이와 맞물려 ‘오딘’이 최근 베일을 벗었다. 장황한 세계관과 그래픽으로 기대감을 한껏 모았다. 반전 불쏘시개는 내년 ‘오딘’으로부터다.

유수의 게임사들이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유수의 게임사들이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IV.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게임이 나왔다. 잼팟(넷마블) NHN빅풋이 각각 ‘윈조이 스포’ ‘한게임 승부예측’을 최근 출시했다. 실제 스포츠 경기 결과를 유저가 예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게임머니를 획득한다.

넵튠 엠게임 네오위즈 등 회사도 곧 합류한다. 게임은 스포츠토토와 유사한 듯 다르다. 가상의 돈으로 게임을 진행해서다. 다만 사행성 우려가 지속 제기된다. 게임머니를 현금화하는 등 불법 시장을 견제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격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상), 소니(하) 홈페이지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격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상), 소니(하) 홈페이지

V. 차세대 콘솔 출격

콘솔 게임기 양대 산맥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가 차세대 콘솔을 출시했다. MS가 엑스박스 시리즈 X·S를,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를 지난달 내놨다. 금세 매진되며 반응이 뜨거웠다. 같은 달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콘솔 게임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도 음악게임 ‘퓨저’로 콘솔 시장 정복에 나섰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콘솔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열풍을 잇기 충분해 보였다. 코로나 시대, PC·모바일을 넘어 콘솔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