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 작가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내가 죽어야 그만할 텐가?”

2020-12-23 09:21

불법 사이트 뷰는 13만이 넘는데 정산서에는 단 990명
“마비가 와도 진행했던 원고인데 죽으면 그만할 건가”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펙셀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펙셀스

자신의 최신 연재작이 불법사이트에 올라가 무분별하게 소비된 것을 알게 된 한 웹툰작가의 하소연이 먹먹함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BL(미소년들 간의 동성애)물을 그리는 웹툰 작가 니지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이러냐.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웹툰이 불법사이트에 올라와서 지금 뷰가 이런데 내 정산서에는 990명이 봤다고 돼 있다"고 운을 떼며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 불법사이트에 올라온 작가 니지 작품의 소개와 조회수 /이하 트위터, 더쿠
한 불법사이트에 올라온 작가 니지 작품의 소개와 조회수 /이하 트위터, 더쿠

니지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작품 조회수 13만8000이 넘어간 한 페이지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어 "내가 신고하려고 피디님하고 이야기하면서 찾는데 찾는 족족 나온다더라"면서 "신고해봤자 저 미친 작자들은 또다시 새로운 웹사이트를 만들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또 "관절염에 허리디스크에 심지어 응급실 갔다가 퇴원하고 와서 전신 경련이 오고 마비가 와도 진행했던 원고를 이렇게 푼다고? 당신들 제정신인가? 이러다 작가들 다 죽으면 그때 그만할 거야?"라며 반문했다.

불법사이트에서 자신의 작품을 읽은 독자들에 대한 분노 글.
불법사이트에서 자신의 작품을 읽은 독자들에 대한 분노 글.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양심 없는 인간들" "왜 유독 문화 콘텐츠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돈 내기 싫으면 보지도 마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8년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 밤토끼, 어른아이 등이 폐쇄됐음에도 이 같은 사이트들은 계속 개설되고 있는 실정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