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된다'고 욕먹었는데… 코로나 시국에서 180도 재평가된 만화

2020-12-18 11:20

“개똥 같은 소리” “어이없다”는 소리 들었던 이 만화
누리꾼들 “충격의 2020년” “작가가 선구자였다”

2018년 “말도 안 된다”며 비웃음을 샀던 만화가 사실은 미래를 예지한 ‘예언서’였다는 사실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해를 돕기 위한 연합뉴스 자료사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연합뉴스 자료사진입니다.

지난해 루리웹, 에펨코리아, 웃긴대학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디어 절실히 이해되는 만화 장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국내에도 정발된 일본 만화 ‘학교생활!’의 한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게시물에 첨부된 장면에서 학교생활!의 등장인물 아오소이 시이코는 담배를 피우며 이렇게 말한다.

“세균이 만일이라도 새지 않게 엄밀하게 격리된 시설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대충 사용하면 의미가 없어”

“인류는 어디의 바보가 손을 안 씻은 탓에 멸망했다.”

작중 세계는 좀비 세균이 퍼져 인류가 멸망했다는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류는 일찌감치 해당 세균을 발견하고 연구소에 보관, 격리해뒀지만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연구소 직원에 의해 세균이 감염, 전파돼 인류 문명이 끝장나고 만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 만화는 2012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류가 손을 씻지 않아서 멸망했다’라는 장면이 공개된 2018년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유저들은 ‘치유물만화'학교생활'에서 인류멸망 이유’라는 게시물에서 해당 대사를 보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캡처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캡처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시절, 누리꾼들은 해당 만화가 현실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손 씻지 않는 것 하나로 인류가 위험하는 만화 설정에 “개똥 같은 소리” “어이없다” “만화의 모든 문제 시작이 손을 안 씻어서라고?”라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21년 현재, 이 만화는 미래를 내다본 ‘선견지명’ 만화로 취급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뒤늦게 만화 장면을 다시 본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2020년” “처음엔 어이없다고 했지만 작가가 선각자였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성지 순례 왔습니다” “미래에서 왔습니다” “현실고증 쩌는 만화였다” “대단하신 안목입니다” “제발 코로나가 끝나게 해주세요” 등 작가의 선구안을 칭송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만화 ‘학교생활!’은 국내에서 지난 3월 총 12권의 단행본을 출간하며 완결됐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