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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코로나 19 창궐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IT(정보기술) 분야가 차세대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이자, 포털 네이버는 올 한해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회사는 또 글로벌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미래유망기업 33위에 최근 선정됐다.
네이버가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론칭하고 개편한다는 소식이 왕왕 들려온다. 업계 내 독보적인 행보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네이버에서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새롭고 다채로워지는 것은 반색할 만하다.
큰 변화 국면을 맞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두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블로그처럼 볼 수 있다고?
네이버는 ‘스마트 콘텐츠 스튜디오’를 오픈해, 언론사와 소속 기자가 다양하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네이버 언론사 구독 서비스는 2017년 시작해 다수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언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독자는 지난 7월 2000만명을 넘었으며, 8000명을 웃돈 기자가 네이버에서 기자홈을 개설해 활동 중이다.
스마트 콘텐츠 스튜디오를 사용할 시 이용자는 블로그처럼 레이아웃과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언론사홈’과 ‘기자홈’에 직접 레이아웃을 선택하고 콘텐츠를 배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언론사가 원할 경우 AiRS(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언론사홈에 자동으로 추천 뉴스를 발행할 수 있다. 독자는 언론사홈에서 최신 뉴스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
앞으로 네이버는 스마트 콘텐츠 스튜디오를 통해 언론사와 기자, 그리고 독자들이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네이버 ‘블로그마켓’ 오픈
네이버는 블로그에서도 상품 구매가 가능한 ‘블로그마켓’을 오픈했다. 그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댓글이 필수였다. 과정은 이렇다.
먼저 게시물로 함께 올라온 주문서에 이름과 주소를 상세하게 입력한다. 구입할 상품과 수량을 입력한 후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그리고 무통장 입금(혹은 카드 결제)으로 결제를 진행하고 댓글로 ‘OOO 주문했습니다’를 남겨야 주문이 완료된다.
(이 방식의 번거로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즉시 공감할 것.)
블로그마켓은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로그에서 상품 옵션을 터치할 수 있으며, 품절 상품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공지사항으로만 알 수 있던 주문, 배송상태도 네이버페이 결제내역에서 확인 가능하다.
현재 약 1000여명 블로거로 한정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가 종료되면, 네이버는 개인사업자를 신청받아 정식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이 스타트업 ‘커스터머’를?
페이스북이 GIF 사진(이른바 ‘움짤’) 검색 플랫폼 기피(GIPHY)를 지난 5월 인수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해 GIF 이미지를 생산·사용하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기업 외에도 고객관계관리(CRM) 스타트업 커스터머(Kystomer)를 최근 장착했다.
커스터머는 고객관계관리 도구를 서비스로 제공해 개인 유저보다는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페이스북의 커스터머 인수는 온라인 쇼핑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샵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앱 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에서 올인원(All-in-one)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커스터머를 통해 SNS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쇼핑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소화할 쌍방향 페이스북으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JTBC가 내놓은 굿즈에는 특별함이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최근 래퍼 빈지노가 만든 패션 브랜드 아이앱(IAB)과 함께 유니폼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매우 심플하다. JTBC 로고에 활용되는 브랜드 컬러를 적절하게 매칭해 제품으로 구현했다. ‘IAB STUDIO’ 로고도 볼 수 있다.
유니폼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앱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아이앱 아이템들은 젊은 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인싸템’으로, 과하지 않은 심플함이 특징이다.
“아이앱이 JTBC 유니폼을 만들었다.” MZ세대들에겐 명제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 인기에 힘입어 JTBC는 자사 스태프 유니폼을 변형한 판매용 의류 2종을 출시해 지지난달 JTBC 브랜드 체험공간 JTBC PLAY와 네이버 쇼핑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티셔츠와 후드티 두 가지 제품을 출시, 현재 모두 동났다. 온라인 셀렉트샵 29CM와 지난 8월 진행한 브랜딩 PT부터 유니폼 판매까지 ‘방송사’에서 브랜딩을 진행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에서 각 프로그램의 캐릭터로 브랜딩을 진행한 바 있지만,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JTBC를 시작으로 향후 방송사에 새 브랜딩 바람이 불어올지 기대를 모은다.
Z세대는 남성, 여성보다 '뉴트럴'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이 뷰티·패션 분야에서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성중립이라는 뜻이 담긴 젠더 뉴트럴은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물론 중립적 시각에서 이를 바라봐야 한다.
젠더 뉴트럴을 앞세운 브랜드가 최근 속속 등장하면서 그들만의 특성을 마케팅에 활용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젠더 뉴트럴 선두주자는 패션계다. 패션계는 지난해부터 올해의 트렌드를 젠더리스로 내세웠다.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패션 경향은 각종 유명 패션쇼를 통해 입증됐다.
톰 브라운, 메종 마르지엘라, 구찌 등 유명 패션쇼에서 남성 모델이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옷과 플라워 패턴의 리본 장식이 있는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룩을 소화했다. ‘여자는 핑크, 남자는 블루’라는 이미지를 깨고 ‘남자는 핑크’를 외치며 핑크색 아이템을 패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반면 여성 모델은 오버사이즈나 과장된 어깨선을 강조한 남성의 정장과 같은 룩을 선보였다. 아이유, 수지, 그룹 레드벨벳 조이 등 연예인도 소년스러우면서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옷으로 스타일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는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2018년 5월 론칭한 라카의 젠더 뉴트럴 콘셉은 성공적이었다. 라카에 따르면 남성 모델이 바른 립스틱은 자사 온라인몰 기준 남성 구매 비중이 30%를 넘는다.
최근 출시한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라카는 론칭한 지 1년을 갓 넘은 기업이지만, 현재 국내 젠더 뉴트럴 바람을 선도하는 중심에 서 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