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이다” 골 세리머니로 동성애 상징 깃발 걷어찬 제이미 바디 (영상)

2020-12-07 16:10

레스터 시티 FC 제이미 바디, 경기 출전정지 위기
'무지개 깃발' 프리미어리그 '레인보우 레이스(Rainbow Laces) 캠페인' 일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 FC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골 세리머니로 LGBT 상징 코너 플래그를 박살 내 경고를 받았다.

레스터 시티는 6일 오후 11시 15분(한국 시각)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가졌다.

이날 선발 출전한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는 팀의 힘겨운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제이미 바디 인스타그램
제이미 바디 인스타그램

환상적인 골 성공 후 흥분한 제이미 바디는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누비다 이내 슬라이딩 자세로 코너 플래그를 발로 걷어차 박살 냈다. 해당 코너 플래그는 성 소수자(LGBT)의 상징인 무지개색 깃발이었다.

제이미 바디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두 동강 난 코너플래그를 다시 세우려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하 트위터, B/R Football
이하 트위터, B/R Football

주심은 제이미 바디가 경기장 내 기물을 파손했다며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부 팬들 역시 트위터에 제이미 바디가 LGBT의 상징 무지개 깃발을 일부러 훼손한 것이 아니냐며 '악의가 다분한 동성애 혐오 표시' '행동이 조심스럽지 못했다'라고 비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제이미 바디의 코너 플래그 훼손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에 제이미 바디는 최소 3경기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FC 인스타그램
셰필드 유나이티드 FC 인스타그램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13년부터 성 소수자를 위한 '레인보우 레이스(Rainbow Laces)'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매년 12월 경기장의 코너 플래그, LED보드, 주장 완장 등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뜻과 성 소수자들과의 '화합'의 가치를 알린다.

한편 레스터 시티는 승점 21점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제이미 바디는 2020-2021 프리미어리그 시즌 10경기 9골로 손흥민에 이어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