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단 한 차례도 관찰되지 않았던 신비한 새, 그리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환경 문제 얘기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4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다. 글쓴이는 “니콘카메라로 새를 주로 찍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2013년 서울 강서생태습지공원에서 국내 최초 발견된 ‘검은어깨매’를 집중 조명하면서 “지난해 겨울은 참 따뜻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남극 빙하가 녹고 해수면은 더욱 상승했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93~2015년 전 세계 해수면이 평균 7㎝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지역에선 해수면 상승치가 23㎝를 웃돌았다. 유네스코(UNESCO)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해저 유적과 난파선이 피해를 보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쓴이는 지난해 겨울부터 국내 조류 생태계가 크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겨울 최초 발견되고 1년 후 경기 여주에서 다시 나타난 검은어깨매를 언급하면서 “조류학계가 발칵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검은어깨매는 2015년 양평에서 또다시 나타난 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지난해 겨울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 새가 관찰됐다. 올해는 경기 화성에서 1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검은어깨매는 호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메리카, 열대 아시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새다. 총 4개 종으로 분류된다. 낮에 주로 활동하며 주 먹이는 쥐다.
이 새는 하루 약 4~5마리 쥐를 사냥한다. 한 마리가 한 해 사냥하는 쥐는 1000마리 이상. 한 쌍의 경우 많게는 3000마리가량을 사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새를 찍는 입장에선 검은어깨매 관찰이 쉬워져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된다”면서 “수년 전부터 온난화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곤충들도 국내로 유입되는 걸 보면, 분명 기후적으로 큰 변화가 시작된 게 아닌가 두려움이 엄습한다”고 했다.
그는 “정보화 시대 속 인간이 우리에게 주는 정보는 틀린 경우가 많다”며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진실만을 가르쳐 준다”고 글을 끝맺으면서 검은어깨매 출연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