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하고 떠난 추락 노동자, 부산 시그니엘은 끝까지 뻔뻔했다 (영상)

2020-11-29 10:40

항상 따듯하고 잘 베풀던 사람
부산 시그니엘 추락 노동자 사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의 사연이 자세히 전해졌다.

지난 28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고 손현승 씨 얘기를 다뤘다.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 작업을 하다가 6m 높이 리프트에서 추락했다.

이하 MBC '실화탐사대'
이하 MBC '실화탐사대'

당시 현장엔 테이블이 많아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못했다. 손 씨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호텔 측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유족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 수사에서 호텔의 과실도 인정됐지만 여전히 사과는 없었다.

손 씨는 생전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항상 베푸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월급은 전부 부모님께 드릴 정도로 효자였고 아껴 모은 돈으로 중고 스피커를 사 가족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손 씨는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흉부외과 의사인 형은 "기증을 해서 동생의 일부분이라도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이 차라리 위로된다"며 오열했다.

장기기증 수술 당일 가족은 마지막으로 손 씨 몸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한 번만, 한 번만"을 외치며 아들을 붙잡았다. 손 씨는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네이버TV, MBC '실화탐사대'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