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강경남 할머니가 95세 나이로 별세했다.
23일 NGO인 지구촌동포연대는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재일동포 강경남 할머니가 95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강경남 할머니는 지난 2015년 방송한 '무한도전'의 광복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편에 출연했다. 당시 하하와 유재석 그리고 서경덕 교수가 일본 교토에 위치한 우토로 마을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하는 우토로 마을을 방문해 마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1세대 주민인 당시 91세 강경남 할머니를 만났고 유재석도 뒤늦게 도착해 마을 주민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가족사진도 남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하하는 강경남 할머니의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군 용현면을 찾아 직접 찍은 셀프 카메라 영상과 사진을 전하기도 했다.
강경남 할머니는 하하의 영상을 보며 "고맙다"고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헤어지며 강경남 할머니는 하하와 유재석에게 "나쁜 짓 하지 말고 살아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1300여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은 고된 막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고 비가 오면 마을이 물에 침수되는 등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했지만 동포들은 이곳에서 터잡아 생활하면서 우리말과 문화를 지키려 노력했다.
이 마을의 동포들을 핍박하던 일본 정부는 1987년 몰래 부지 매각을 추진해 동포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한국인과 재일동포 등이 성금을 모아 우토로 마을에 전달했고, 이 성금으로 땅을 일부 사들여 150여명의 주민이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