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함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장례 당시, 자리를 지킨 사장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 후 “기업은 늘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 뜻과 선대회장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38년 3월22일 현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 삼성을 일군 기업인이다. 중계무역으로 사업을 번창시킨 이 선대회장은 1950년대 식품과 섬유사업에 진출, 이어 TV 및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 선대회장은 1969년 1월13일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해 현재 삼성그룹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이 부회장 가족이 추도식을 위해 타고 간 업무용 차량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 가족은 벤츠 스프린터와 기아자동차 카니발을 이용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에 중고로 구입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검찰에 출석할 때는 현대차 제네시스 G90을 탔다. 최근 베트남에 출국할 때도 같은 차량을 이용했다.
이들 차량 외에도 이 부회장은 쌍용자동차 체어맨, 벤츠 S클래스 등을 이용했다. 이들 차량 중에서 체어맨는 중고로 내놨다. 지난 4월 최대 자동차 거래 사이트인 SK엔카닷컴에 이 부회장이 타던 ‘뉴체어맨 W V8 5000 보우 에디션’이 중고차 매물로 올라왔다. 주행거리는 3만km, 판매 가격은 4300만원(구입가는 약 1억1000만원)이었다.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의 차량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현대차그룹과의 전기차 사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삼성SDI 천안사업장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초청해 단독 만남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