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방향을 위해서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향초’. 이 향초가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충격적인 결과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여성시대, 도탁스, 더쿠, 인벤, 오늘의 유머, 이토랜드 등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는 ‘회의실에 향초 켜놓고 마스크 끼고 있었는데 소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누리꾼이 촬영한 일회용 마스크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처음 여성시대에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회의실에 팀장님이 방향제 역할로 가끔 캔들을 켜놓는다”라며 “아까도 팀장님이 밀폐된 회의실에 캔들을 켰고, 한 두시간 정도 자료 정리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회의실에서 나온 누리꾼은 깜짝 놀랐다.
얼굴을 보려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켰는데 마스크가 시커멓게 변한 것이다.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서 다시 살펴봤지만 마스크는 확실히 변색돼 있었다.
누리꾼은 “향초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가”라며 “내 마스크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실 향초를 태우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 2017년 방영된 채널A ‘나는 몸신이다’ 130회 ‘미세먼지’편을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해당 방송의 실험진은 미세먼지 수치가 34㎍/㎥이었던 집안에 향초를 켜놓고 방치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수치는 30분 만에 101㎍/㎥, 1시간 만에 158㎍/㎥으로 늘어났다. 불에 태운 향초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해 방안 가득 퍼진 것이다. 위에 언급된 누리꾼의 마스크 역시 이 미세먼지로 검게 변색된 것이다.
해외의 유명 과학자들과 연구진 역시 향초를 피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2016년 영국 왕립외과협회와 왕립보건소아과학회는 공동연구를 통해 “방향제, 탈취제 등에 사용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공기 중으로 증발, 인체에 피해를 입힌다”고 밝혔다.
앤드류 고다드 영국 왕립의학회 소속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향초나 공기방향제 등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1년에 4만명에 가깝다”고 말했다.
앞서 2009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 역시 향초의 위험성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대학의 아미드 하미디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향초 등 파라핀 캔들을 연소할 때는 ‘알켄’ ‘톨루엔’과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팀은 “파라핀 왁스가 포함된 캔들을 자주 이용하면 암, 알레르기, 천식과 같은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향초 좋아했는데 내 폐에 저게 다 낀 것인가” “향초 피울 때 꼭 환기해야겠다” “대박 무섭다” “향초 켜놓고 자는 사람들 있던데 큰일 나겠다” 등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