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원조 '맥도날드'가 채식 버거 출시를 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식물로 만든 새로운 버거 '맥플랜트'(McPlant)를 출시한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 환경, 동물권 등을 위해 고기를 안 먹거나 덜 먹겠다는 '채식주의' 소비자가 증가한 데 있다.
2021년도에 출시될 비건 버거를 위해 맥도날드는 전용 생산 설비를 운용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시장을 선택해 도입하기로 했다.
맥도날드 국제 사업 부문 대표 이언 보든(Ian Borden)은 “맥 플랜트로 증명된, 맛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이번 기회가 무척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닭고기, 달걀, 아침 식사용 베이컨 샌드위치 등을 대체하는 채식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채식 버거 '맥플랜트'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맥도날드가 채식 메뉴에 본격적으로 집중한다고 해서 기존 육류 제품이 밀려나는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 매출의 70%는 간판 상품인 빅맥, 맥너깃, 프렌치프라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채식 버거의 출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미 라이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채식 메뉴를 출시한 바 있다.
버거킹은 간판 상품인 ‘와퍼’의 채식 버전을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미국 푸드 테크 기업 '임파서블푸드'와 제휴를 맺고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또 미국 KFC는 지난해 8월 식품 업체 '비욘드미트'와 협업해 닭고기 맛이 나는 비건 메뉴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던킨 도너츠,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은 대부분 채식용 제품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 기업의 변화는 대량의 육류 소비를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햄버거 패티,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담배, 석면 수준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 대량 육류 공급을 위한 공장형 축사와 도축 시설은 동물권 훼손의 사례로 비판받고 있으며 축산업은 전 세계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