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아이돌 아라시 멤버 마츠모토 준이 "K팝의 뿌리는 일본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츠모토 준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와 화상 채팅 줌(Zoom)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것에 대한 질투나 경계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오히려 쟈니 키타자와가 수십 년 전 토대를 마련한 건축이 이제 마침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마츠모토 준은 “쟈니스를 설립한 쟈니 키타자와는 60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보이그룹을 만들었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일본 연예계뿐 아니라 아시아 대중문화 전반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아시아 팝 세대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쟈니스가 심은 뿌리가 드디어 다른 문화와 국가에서 꽃을 피운 것”이라며 K팝의 뿌리가 일본 아이돌 산업에 있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쟈니 키타자와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대부로 '쟈니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최초로 '보이 그룹'을 일본서 제작한 인물이다. 그는 아라시, 스마프(SMAP) 등을 수많은 인기 아이돌을 배출했다.
해당 기사가 공개되며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를 비롯한 국내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 인터뷰 속 마츠모토 준의 발언은 K팝이 마치 일본에서 비롯된 것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K팝의 세계화를 일본의 성과로 가로채려는 발언에 일부 누리꾼은 버라이어티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가 반박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는 영어 가사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해외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콜라보한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 등 세계를 열광하게 한 K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라시는 지난달 18일 브루노 마스가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영어 곡 ‘Whenever You Call’을 발표했다. 아라시가 마지막 곡을 일본어로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계자는 세계화를 따라잡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