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주택 끝판왕' 펜트하우스… 그런데 한국에 20평 미만도 있다고?

2020-11-03 11:28

수도권 넘어 속초·순천 등 전국적 인기몰이
호가만 300억,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최근 영국의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싱가포르의 3층짜리 펜트하우스를 3450만파운드(약 510억원)에 팔아 화제를 모았다. 1950㎡ 넓이에 4개의 침실과 개인 야외 수영장을 비롯해 카바나, 와인 저장고 등을 갖춘 초호화 펜트하우스였다.

KT 부동산개발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럭셔리 주택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펜트하우스의 이모저모를 3일 소개했다.

이하 KT 에스테이트
이하 KT 에스테이트

펜트하우스란?

아파트, 호텔 등의 고급스러운 주거 공간 또는 객실을 뜻한다. 보통 맨 꼭대기층에 위치하며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보안이 매우 철저하다.

한때 우리나라 초호화 아파트의 시초로 불리는 서울 타워팰리스의 경우 최상층 펜트하우스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수차례 검문을 받느라 자장면이 다 불어버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중세 시대 펜트하우스는 하인들이 거주하는 '옥탑방' 개념이었다. 하지만 1920년대 들어 뉴욕에 20~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부호들의 차지가 됐다.

미국 부동산 전문업체인 스트리트이지(StreetEasy)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뉴욕 맨해튼에는 2000만달러(약 228억원)가 넘는 펜트하우스가 50채가 넘는다고 한다.

국내 아파트에 분 펜트하우스 열풍

최근 2~3년간 국내 부동산 트렌드는 펜트하우스의 대중화가 눈에 뛴다.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펜트하우스가 영 리치의 증가와 고소득 1인 가구가 늘면서 다변화됐다.

330㎡(100평)이 넘어야 펜트하우스라 불리던 시절이 무색하게 요즘에는 전용 59㎡, 84㎡, 125㎡ 등 다양한 평형대가 등장해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서울 강남, 한남 등 부촌을 중심으로 생겨났던 펜트하우스가 지금은 대구, 속초, 순천 등 지방 아파트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됐던 강원 '속초디오션자이' 펜트하우스는 3가구 모집에 267명이 몰려 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로 붙는 펜트하우스 인기

펜트하우스로 촉발된 럭셔리 열풍은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로 번지고 있다.

건설사마다 최상층 복층 구조에 개별 테라스·서재·다이닝 룸을 갖추고 설계를 해외 유명 건축가에게 맡기는 등 해외 럭셔리 레지던스 못지않은 퀄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로 유명한 서울 잠실 롯데타워내 '시그니엘 레지던스' 펜트하우스는 70층에 전용면적만 829㎡에 달하는 규모로 화제가 됐다.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실내 인테리어에 전면 통유리로 한강이 보이는 특급 조망, 입주민 전용 갤러리 라운지와 스파, 호텔식 컨시어지 등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10월 현재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호가는 무려 334억원에 달한다.

또 경기 수원 '파비오 더 씨타에'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파비오 노벰브레가 설계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