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개봉하려고 했던 영화 ‘더블패티’에 초비상이 걸렸다.
‘더블패티’는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씨름 유망주 우람과 앵커 지망생 현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 영화에 난리가 난 까닭은 여주인공이 아이린이기 때문이다. 아이린은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에게 ‘갑질’을 한 연예인으로 레드밸벳 멤버 아이린이 지목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더블패티’는 지난해 영화 ‘찻잔처럼’으로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감독상을 수상한 백승환 감독의 연출작이다.
지난달 모든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한 ‘더블패티’는 후반 작업을 거쳐 올해 말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Seezn, 올레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연인 아이린이 불미스러운 논란에 휘말린 까닭에 향후 일정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배우 신승호 측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에이틴’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신승호는 고교 씨름왕 출신의 강우람을 맡았다. 첫 영화 주연 작품이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말썽에 휘말린 까닭에 심한 마음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블패티’는 KT가 직접 제작·투자하고 KT그룹사를 통해 극장 배급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첫 상업 영화다.
KT는 ‘더블패티’를 시작으로 숏폼의 웹드라마 중심으로 선보여온 Seezn의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오프라인 극장까지 확장하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이자 잡지사 에디터 A씨는 21일 자신의 SNS에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다.
A씨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하하호호 웃음 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 나는 이미 그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 분”이라며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다른 사람들도 이 꼴을 다 당했다는 거지? 당한다는 거지?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네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겠다.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오랜만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코(psycho)’ ‘몬스터(monster)’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싸이코’ ‘몬스터’는 레드벨벳과 유닛의 노래 제목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A씨에게 ‘갑질’을 한 연예인으로 아이린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