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4개월 아이가 현금 10억 원으로 강남 압구정 아파트를 샀다.
14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60만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산 미성년자는 14명이었다. 그중 최연소 주택매입자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2018년생(만 2세) 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생 아이는 태어난 지 4달 만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7차를 어머니와 함께 24억9000만원에 절반씩 공동매입했다. 매입 자금 12억4500만원 중 9억7000만원은 본인 보유 금융기관 예금액이었고, 나머지 2억7500만원은 보증금이었다.
소 의원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산 것도 웃픈 일이지만 구입비용의 78%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예금액으로 지불했다는 것도 참 씁쓸한 일"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60만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부의 대물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직계존ㆍ비속의 상속이나 증여, 차입을 통해 주택 구매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4명 중 5명이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의 전액 또는 상당 부분을 직계존·비속의 상속이나 증여 및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