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났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한때 33층짜리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 규모가 엄청났다. 화재 초기 SNS와 커뮤니티 등으로 현장 사진, 영상이 전해지자 인명 피해를 걱정하는 네티즌들 글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단 1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해 총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93명 모두 단순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은 경상자로 확인됐다.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소방당국과 해당 아파트 입주민 증언 등을 종합해봤다.
1. 소방당국 신속한 대응
화재 당시 울산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해당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그러나 불이 크게 확산되기 전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있었던 덕분에 신속한 상황 파악이 가능했다. 또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 등 후속 대응이 적기에 이뤄졌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 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각 호실을 돌면서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은 이때 인명 수색과 구조활동을 함께 했다.
2. 아파트 입주민들 침착한 대응
화재 초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은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재빨리 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소방대원들 지시에 따르면서 구조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 결국 큰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울산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불이 난 지 약 15시간 40여분에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오후 2시 50분 부로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인력 1300여 명, 장비 148대가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