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운대 초고층 엘시티, 2개 강태풍에 큰 피해없어 안도

2020-09-09 14:20

- 31층~85층 창문 파손 없어
- 저층부 유리외벽은 외부 비산물 충격으로 깨진듯
- 걱정해주신 부산시민들께 감사

해운대 엘시티 전경  / 사진=최학봉 기자
해운대 엘시티 전경 / 사진=최학봉 기자

최근 마이삭, 하이선 등 강태풍이 부산지역을 통과한 가운데 국내 최고 높이의 주거빌딩 엘시티의 피해는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 관계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3일 마이삭이 지나고 7일 하이선이 통과한 후 엘시티의 피해상황을 점검한 결과 저층부 커튼월 및 유리벽 일부가 파손되고 상가쪽 발코니 바닥 타일이 탈락되었으며 저층부 일부세대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저층부 유리벽은 기왓장, 폐슬래트 등 외부 비산물에 의한 충격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고, 발코니 바닥 타일 탈락은 외부 충격으로 1차 타일이 깨지고 그 틈새로 물과 바람이 스며들어 2차 연쇄 탈락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태풍 피해상황을 점검하면서 엘시티 관계자들을 안도하게 한 것은 특히 31층 이상 중고층부의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고층부의 경우 순간 초속 54.7m의 풍속에도 불구하고 유리창 파손이 없었다. 엘시티 주거층 유리창은 모두 3중복층접합유리(유리 3장 사이에 공기층을 두고 필름을 끼워 특수 제작한 유리)돼 있어 외부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일부 저층부 유리창이 금이 간 데는 일부 있었지만 3장까지 완전히 파손된 세대는 없었다.

엘시티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가장 강한 시간대에 바람방향이 내륙에서 바다쪽으로 불어 각종 비산물에 의한 충격 외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 본의 아니게 이번 태풍으로 걱정을 끼쳐드렸던 지역주민과 성원을 보내주신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죄송함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