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사망 사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등산객이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낮 12시 4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만경대에서등산객 2명이 낙뢰를 맞아 그 중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낙뢰를 맞고 추락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망자와 중상자 한 명씩을 발견했다. 둘 다 50대 여성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 표현하지만 벼락을 맞은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한국의 경우 연평균 발생 건수가 12만7건이 넘는 낙뢰가 발생한다. 2007년 7월 29일엔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등산객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대형 낙뢰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한 해 낙뢰로 죽는 사람이 2000명에 이른다.
미국 국립번개안전연구원(NLSI)는 28만명 중 한 사람이 벼락에 희생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벼락 맞아 숨질 확률을 ‘28만분의 1’로 규정한 셈이다. 이는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인 814만5060분의 1보다 훨씬 높은 확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 생각보다 ‘벼락 맞을 확률’은 높다.
벼락에 맞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가 오거나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왔을 때 벼락 맞을 장소에 가면 안 된다. 골프장이나 산은 벼락 맞을 확률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곳이다. 대체로 60%가량이 여름철 골프를 즐기다 낙뢰 사고를 당하며, 나머지 40%의 낙뢰 사고가 산 등에서 발생한다.
등산이나 골프 등 야외 활동을 즐길 때 낙뢰가 발생하면 자세를 낮춘 상황에서 건물이나 자동차 등 안전 장소로 대피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벼락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일단 벼락을 감지하면 무조건 안전한 곳을 물색해 대피해야 한다.
낙뢰가 발생하면 골프채나 등산용 지팡이, 우산 등은 몸에서 멀리해야 한다. 이들 물체가 물에 젖어 피뢰침 역할을 하면 벼락을 맞을 수 있다.
등산 지팡이나 골프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가급적 멀리 떨어져야 한다. 낙뢰가 이들 물체를 타고 물기를 따라 흐르면 큰 감전사고를 입을 수 있다.
낙뢰 때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는 중형 발전소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전압이 10억 볼트가 넘는다. 벼락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다 큰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