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들이 수술실에 모여 성기를 관찰했습니다“

2020-08-24 08:50

성형외과 수술실, 충격적인 실태…“환자 제모 상태까지 체크”
'궁금한 이야기Y' 성형외과 수술 실태 파헤쳐…비위생적인 모습들

“성형외과 의사들이 수술실에 모여 성기를 관찰했습니다“

최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실 실체에 대한 내용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내막은 이렇다. 지난 2013년 3월 최 씨는 성형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전날 프로포폴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겁이 난 그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져갔다.

나중에 확인한 녹취 파일은 충격적, 그 자체였다. 최 씨를 향한 성희롱 발언이 가득했다. 먼저 의사들은 "정말 가슴이 하나도 없다", "저것도 함몰이야", "하나도 없어" 등 신체 비하를 했다.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최 씨 속옷을 내리며 "싹 다 제모했다", "완전 제모 한 건가?", "레이저 같은데?", "털 났는데?", "자기가 면도기로 밀었네" 등 조롱했다.

당시 최 씨는 녹취 파일을 증거로 경찰 수사를 의뢰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의견이 제출되면서 병원에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던 최 씨는 법원에 수술실 CCTV 영상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결국 작년에서야 이를 받아볼 수 있었다.

실제 CCTV 영상에는 의사들이 수술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다. 한 간호사는 칫솔을 문 채 수술실을 활보하기도 했다.

차상면 성형외과 전문의는 한 수술을 3명의 의사가 나눠서 집도한 점도 지적했다. 차 전문의는 "개인 병원에서는 환자 동의를 받은 의사만이 집도해야 한다"며 "정말 놀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당시 최 씨 수술실에 있던 간호사는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면서도 "근데 (CCTV 영상에서) 우리가 뭐한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