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들이 수술실에 모여 성기를 관찰했습니다“
최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실 실체에 대한 내용이 재조명 되고 있다.
내막은 이렇다. 지난 2013년 3월 최 씨는 성형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전날 프로포폴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겁이 난 그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져갔다.
나중에 확인한 녹취 파일은 충격적, 그 자체였다. 최 씨를 향한 성희롱 발언이 가득했다. 먼저 의사들은 "정말 가슴이 하나도 없다", "저것도 함몰이야", "하나도 없어" 등 신체 비하를 했다.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최 씨 속옷을 내리며 "싹 다 제모했다", "완전 제모 한 건가?", "레이저 같은데?", "털 났는데?", "자기가 면도기로 밀었네" 등 조롱했다.
당시 최 씨는 녹취 파일을 증거로 경찰 수사를 의뢰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의견이 제출되면서 병원에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던 최 씨는 법원에 수술실 CCTV 영상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결국 작년에서야 이를 받아볼 수 있었다.
실제 CCTV 영상에는 의사들이 수술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다. 한 간호사는 칫솔을 문 채 수술실을 활보하기도 했다.
차상면 성형외과 전문의는 한 수술을 3명의 의사가 나눠서 집도한 점도 지적했다. 차 전문의는 "개인 병원에서는 환자 동의를 받은 의사만이 집도해야 한다"며 "정말 놀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당시 최 씨 수술실에 있던 간호사는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면서도 "근데 (CCTV 영상에서) 우리가 뭐한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