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로나19 환자의 태도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라고 주장한 한 이용자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공개 하루 만에 실시간 급상승 인기 랭킹에 속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는 서울에 위치한 한 코로나 전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쓴다"라며 "물론 착한 환자들도 있지만 진상이 너무 많아 미치겠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 병동에는 택배가 가능하나 제한이 있따. 칼, 가위, 통조림 뚜껑, 유리 등 자해의 우려가 있는 위험 물건들은 반입이 불가하고 상할 수 있는 음식도 제한된다. 또한 뜨거운 물도 위험해서 커피포트 등이 반입 불가하다.
글쓴이가 생각 나는 대로 쓴 사연만 해도 15가지 상황이었다. 그 중 몇 가지 상황을 추려봤다.
1. "나보고 여기서 어떻게 살라고!!!"
유리컵 택배로 시켜도 되냐고 물어본 환자에 위험 물품이라 안 된다고 설명했더니 들은 말은 "어떡하라고 그럼~ 내가 세면대에 뜨거운 물 받아서 컵에 데우려고 하는데 플라스틱 컵은 발암물질 나오잖아. 그건 몸에 안 좋잖아. 어떡해? 커피포트도 안 되잖아. 그럼 나 어떡하라고. 이렇게 불편해서 나보고 여기서 어떻게 살라는 거야!!"였다. 발언을 한 환자는 소리를 지르면서 계속 반말을 했다.
글쓴이는 "지금 여기가 호텔인 줄 안다"라며 분노했다.
2. 레벨디(방호복)을 입고 있는 간호사의 마스크를 냅다 빼버리는 환자
3. 마스크를 빼는 것으로 모자라...
먹고 있던 밥을 간호사 얼굴에 뱉고, 때리고, 꼬집고 난리를 쳐서 억제대를 하니까 입으로 간호사의 방호복을 물어뜯는 일도 발생했다.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소식을 보호자에 알리자 오히려 "아니 우리 어머니가 거동도 평소에 잘 못하는데 그렇게 묶어놓으면 더 못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컴플레인을 걸었다고 전해졌다. 해당 환자는 틈만 나면 간호사 얼굴에 밥을 뱉었다고 한다.
4. 몰래 카메라 유튜버 환자
간호사가 일하는 장면을 몰래 영상으로 남겨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더니 오히려 화를 냈다고.
5. 왜 여기에 가둬두냐고 불평하는 환자는 정말 많다.
6. FAKE 택배
택배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과자인 줄 알았는데 안에 담배가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7. 여기는 식당이 아니라 병원인데...
장기 입원 코로나 환자가 병원 제공 밥을 맛 없다고 수시로 민원을 넣어 결국 '분식데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분식데이 음식 또한 불평을 드러냈다.
8. 커피 셔틀 간호사
간호사에 스타벅스 커피를 사다달라고 요청하는 환자도 있다. 그런 것까지는 할 수 없다고 거절했더니 민원을 넣어 결국 그 환자에 스타벅스 커피를 사다줬다고 한다.
9. 시어머니 환자
환자들에 밥을 돌리고 나가려는데 한 환자가 "밥을 그냥 주고 가는 게 아니라 상을 핀 다음에 거기에 올려놔야지. 그리고 '나가볼게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해야지. '먹었어요?'가 아니라 '드셨어요?'라고 말 해야지. 너 간호사 처음이니? 온 지 얼마 안 돼 모르는구나?"라며 훈계를 듣는 일도 있다.
10. 변기 닦는 간호사
청소를 안 해주냐고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주기적으로 바닥 청소를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구석 구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그러나 환자가 끊임 없이 민원을 넣어 결국 간호사가 올라가 화장실 변기를 다 닦고 청소해주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코로나 환자 본다고 해주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냥 무작정 투입시키고 수당도 안 줘요. 겨우 코로나 휴가 3일 주네요"라며 "근무 환경 개선도 없고 일을 할 수록 점점 힘들어져요"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일을 감정적으로 하게 되네요"라며 "이렇게 불편해서 어떻게 생활하냐고 하시는 환자분들, 저희는 방호복 입고 이렇게 불편해서 어떻게 일해요? 이렇게 숨차서 어떻게 일해요? 지금 온 국민이 마스크 쓰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의료진을 뭘로 알기에 이렇게 대하는 건지"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