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청산' 광복회장에 제대로 '한방' 먹인 조수진 의원

2020-08-19 12:02

“통합당엔 일제 중추원 참의, 헌병 오장, 순사 후손 없다”
“대통령,여당 지지율 떨어져 낡은 '친일 프레임' 꺼낸 것”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 / 이아 연합뉴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 / 이아 연합뉴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친일 청산'을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이를 옹호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일제 중추원 참의 손자, 일제 헌병 오장의 아들과 딸, 일제 순사의 딸 등이 우리 당엔 없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발 제대로 따져보고 덤벼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조부 홍종철(창씨개명: 洪海鍾轍, 코우카이 쇼와다치)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종철은 1930년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주임관 대우 참의에 임명된 대표적 친일파로 꼽힌다.

홍 원내대표는 2015년 광복절을 나흘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 후손"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었다.

민주당은 또 전신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신기남 당 의장의 부친 신상묵이 일제 헌병 오장 출신이고, 김희선 당시 의원의 부친 김일련이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공안국 특무경찰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조수진(왼쪽) 의원이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헌화, 분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조수진(왼쪽) 의원이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헌화, 분향하고 있다

조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을 직함 없이 '씨'로 호칭하면서 "'맥아더 장군이 친일 청산 요구를 공개적으로 묵살했다'라며 맥아더 장군도 친일파라는 식의 주장을 쏟아냈다"며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이른바 당권주자들부터 '광복회장의 문제 제기는 타당하다'라고 거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죽창을 들자' 해놓고 일제 볼펜 턱 꺼내쓰는 사람도, '친일 청산' (주장)해놓고 배기량 4600cc 일본 렉서스 승용차 타는 사람도 우리 당엔 없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윤봉길 의사 손녀(윤주 의원) 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통합당을 옹호했다.

조 의원은 "부동산 실정 등으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또 그 낡디낡은 '친일 프레임'을 꺼내든 것"이라며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지적하면 '친일파냐'라고 덤벼든다"고도 주장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