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단지인데도 행정 구역이 다른 곳이 있다. 행정구역이 나눠지는 경계선에 부지가 걸쳐있는 탓이다.
같은 아파트지만 행정 업무를 보는 동사무소가 다르고, 학군도 다르다. 집값 및 전셋값도 서로 차이가 나 입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게 된다.
서울과 경기로 갈라진 '수락리버시티'
6일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1·2단지’ 아파트는 서울과 길 하나를 두고 있다. 길 건너에 있는 ‘수락리버시티3·4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속해 있다.
‘수락리버시티’ 이름을 달고 있지만 행정구역은 천지차이다. 이로인해 같은 단지명, 평수임에도 아파트 가격차가 난다.
‘수락리버시티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995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수락리버시티3단지’ 전용면적 84㎡는 같은 달에 5억4500만원에 팔렸다.
시세도 마찬가지다.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수락리버시티1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 시세는 4억3000만~5억500만원, 전세 시세는 3억1250만~3억3500만원이다.
그런데 같은 시점 ‘수락리버시티3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 시세는 4억7250만~5억4000만원, 전세 시세는 3억4000만~3억7000만원이다.
반반으로 나뉜 서울 강동구 ‘삼익파크맨션’
서울 강동구 ‘삼익파크맨션’ 아파트는 명일동과 길동의 경계선에 있다. 그래서 501~506동은 명일동, 507~513동은 길동으로 갈라진다.
같은 아파트 단지임에도 동사무소가 다르다.
‘삼익파크맨션’의 지난달 20일 기준 전용면적 79㎡의 매매 시세는 7억1500만~7억8000만원, 전세 시세는 2억9000만~3억1500만원대다.
바로 옆의 ‘삼익맨션’ 아파트는 같은 시점 전용면적 72㎡의 매매 시세가 7억8500만~8억9500만원, 전세 시세는 3억1500만~3억3500만원대다.
더 적은 평수임에도 행정구역이 명확한 ‘삼익맨션’ 아파트의 시세가 높은 것이다.
서울 ‘강변힐스테이트’…안양 ‘삼성래미안’
한강뷰를 즐길 수 있는 아파트인 ‘강변힐스테이트’도 단지 내에 두 행정구역을 두고 있다.
101~103동은 서울 마포구 신정동, 104~110동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이다. 다만 한강뷰 아파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단지 내에 시(市)가 다른 곳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그 케이스다.
안양시와 의왕시로 단지가 나눠진다. 101~105동은 안양, 106동은 의왕으로 구분된다.
101~105동과 주소가 다른 106동은 실거래가에서도 격차를 보인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지난 6월 106동은 5억 200만~5억3500만원, 101~105동은 6억~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