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낚시질'이라고?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를 두고 때아닌 논란이 벌어졌다

2020-08-05 14:40

SNS에 '미투 낚시질' '도우미 아니냐' 성희롱성 댓글 쏟아져
'국회복이 따로 있나' '정장 입는 법 있냐' 옹호도 이어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28) 의원의 원피스 의상을 두고 인터넷에서 때아닌 논쟁이 벌이지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도트무늬의 빨간색 랩타입 원피스에,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주목받는 20대 의원인 만큼 그의 모습은 여러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됐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복장 지적'이 쏟아졌다.

'엄숙한 공간'인 국회에서 다소 기장이 짧은 원피스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5일 오전 한 여당 당원 페이스북 그룹에는 류 의원의 사진을 공유하며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당원들도 "도우미 아니냐" "국회의 격을 떨어트린다" 등 댓글로 비난에 가세했다. 성희롱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친여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꼰대 국회의원들이 눈요기된다고 좋아할 듯', '미투 낚시질', '도우미 아닌가'는 등 인신공격 수준을 넘어선 글들까지 등장했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도 "소개팅 나가냐" "다음엔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 등 성희롱 댓글이 이어졌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뉴스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회복'이 따로 있나? 개GR을 떠네"라며 '복장 지적'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 커뮤니티 회원도 "국회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복장으로 비난하는건 좀 그렇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한편, 이번 복장 논란은 17년전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 선서자리에 백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국회 모독'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건을 다시 호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유시민 의원 '백바지'가 권위 타파를 상징했다면, 류 의원의 '원피스'는 세대타파의 상징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