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단체들이 미국 비영리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기 위해 전단(삐라)을 북한에 날려보낸다고 주장한 전수미 변호사가 대북단체 회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수미 변호사는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진술인 자격으로 출석해 “탈북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탈북 여성들을 지원해왔다. 룸살롱에서 회식을 하다 한 남성이 내가 들어간 여자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날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성폭행 피해 사실까지 폭로한 이유는 탈북 단체들이 벌이는 전단 살포 운동이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전 변호사는 “대북단체가 미국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는 룸살롱 등에서 유흥비용으로 쓰인다”고 했다. 대북 전단이 탈북민 단체 돈벌이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는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발송을 금지하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자리였는데, 전 변호사로선 대북 전단 발송 금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제가 활동했던 단체의 회원들은 처음부터 돈을 받기 위해 대북 전단을 날렸다”면서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NED(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가 영수증 처리를 요구하지 않아 미국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비용을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북단체들은 지난 4년간 NED로부터 1100만달러(131억 3400만원)를 지원받았다.
전 변호사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북한인권운동에 나선 계기에 대해선 “내 친구가 집안의 성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친구를 돕지 못한 죄책감에 동남아 지역에서 여성들, 12세, 13세 아이들을 구출하는 일을 했다. 거기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가 ‘아니, 왜 남한 사람들은 멋있어 보이는 국제기구나 국제 NGO 활동만 하느냐. 왜 가까운 북한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느냐. 우리 같이 가서 도와주지 않을래’라고 말해 그 친구랑 같이 남한에 돌아와 북한인권단체의 국제팀장, 대외협력실장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가 북한인권단체에서 일한 기간은 6, 7년. 그런데 어느 날 끔찍한 일을 당했다. 북한인권단체 회원들과 룸살롱에서 회식을 가졌는데 술에 취한 탈북 남성 분이 여자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전 변호사를 강간한 것.
전 변호사는 당시 북한인권단체 단체장한테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렸지만 ‘후원이 끊기고 단체 사람이 다 실직한다’고 답해 참았다면서 북한엔 특유의 보수적인 성문화, 여자가 당해도 말 못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친구 잃은 마음에서 시작했고 좋은 마음으로 북한 인권 활동을 했는데 북한에서 온 분에게 성폭행을 당하다 보니까 정말 너무나 충격이 컸다”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기도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자신이 당한 범죄를 숨겼다면서 “이게 진짜 인권단체인가라는 회의감이 들어서 그만두고 법 공부를 시작해 변호사가 됐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북한인권단체들이 북한 인권을 테마로 돈을 받는 등 다른 목소리로 북한 인권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대북단체들을 안과 밖에서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대북 전단 살포는 대북 사업 아이템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