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분기 실적도 ‘깜깜’... 반등 기회 올까

2020-07-29 15:44

증권업계, 2분기 대형마트 업계 실적 악화 예상
추가 매각, 점포 축소, 식품 주력 등 자구책 마련

(왼쪽부터)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본사
(왼쪽부터)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본사

대형마트 ‘빅3’가 올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가운데 오프라인 점포 축소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5조7741억원, 영업적자 352억원으로 시장 시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손실로 470억원을 예상했다. DB금융투자는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한 4268억원,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34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긍정적인 전망도 점쳐진다. KB증권은 이마트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1분기 만에,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2분기 만에 성장세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관측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마트가 국내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 내에서 점유율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형마트는 지난 4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얼어붙은 소비심리,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업황 악화의 타개책으로 홈플러스는 140개 매장 중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을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대구점, 둔산점, 해운대점, 가야점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25개 매장 중 16개의 부진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고, 이 외에 롯데쇼핑은 아울렛 4개점, 할인점 16개점, 저수익 슈퍼 70여개점, 롭스 25개점 등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적자점포 폐점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점포 축소 과정에서 대량 실직 사태를 우려하는 노동조합과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고용안정 등을 둘러싸고 협상 난항을 겪고 있으며, 롯데마트 노동조합 역시 지난 2월 17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 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반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마트는 불황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40개 매장 중 30%를 리뉴얼해 오프라인 점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권이라면 신규 출점도 시행할 방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들의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예년 대비 많이 악화됐기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과 부진한 수익성을 감안한다면, 매출 확대보다는 구조조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폐점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할인점 산업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