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외국인들이 아시아하면, 중국과 일본을 떠올렸다. 최근엔 한류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중국, 일본과는 또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반만년 역사의 한반도는 확실히 중국과 일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30일 유안타증권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것들을 꼽아봤다.
1. "남한테 그렇게 큰 돈을 맡겨?" 전세 제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나 한국에 이민을 온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부동산 임대제도다.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유한 제도로 부동산 소유자에게 일정 금액을 맡기고, 그 부동산을 일정 기간 빌려 쓰는 것이다. 부동산을 돌려줄 때는 맡긴 돈의 전액을 돌려받는다. 다른 나라에는 전세 문화 자체가 없고 월세만이 보편적이다.
지금과 같은 전세 제도는 무려 1876년 이후부터 시작됐다. 지방 인구가 도시로 몰리면서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자 이런 고안품이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전세제도가 자리 잡은 건 1950년 발발된 한국전쟁 이후다. 산업화 시작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부동산 폭등을 불러왔다. 집주인은 금리가 높은 대출을 이용하느니 이자를 안 물어도 되는 전세를 적극 활용하게 됐다.
초저금리 시대인 지금은 반대로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 노란 가짜 수박? 참외
참외는 한반도를 벗어나면 맛보기 힘든 우리의 민족 과일이다. 우리와 같은 노란 참외는 중국이나 일본에 가도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 시대에는 양빈이나 상민 구분 없이 즐겨 먹었던 과일이다. 특히 보릿고개를 맞은 농민들에게 식량이 떨어지면 밥 대신에 먹는 구황식이기도 했다.
참외는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에 뿌리 깊게 박혀있지만 토종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 등으로 추정된다. 유럽 쪽으로 전파돼 재배종으로 개량된 것이 멜론, 동양으로 전래돼 분화된 것이 참외라는 설이 유력하다.
다만 현재 참외를 재배하고 '코리아 멜론'이라는 자국명을 붙여 수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3. 띡! 환승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부러워한다.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환승 제도가 잘 구축돼 있어 편리하다고들 한다.
우리나라는 10km 이내에서 기본요금만 내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카드 한 장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 최대 4회까지 환승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또 실시간으로 도착하는 버스, 지하철 정보는 물론 혼잡도까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보를 주는 교통 시스템이 구축된 나라는 없다.
4. 한국식 나이 (세는 나이 / 만 나이)
한국식 나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셈법이다. ‘세는 나이’와 ‘만 나이’로 나뉜다.
세는 나이는 우리가 평상시에 말하는 1년에 1살이라는 계산법이다. 만 나이는 태어난 연도에 나이를 0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세는 나이가 존재하는 것은 뱃속의 태아에게도 나이를 적용했다는 설이 강하다.
한국식 세는 나이를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다. 만약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고작 1달 만에 두 살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만 나이보다는 세는 나이가 더 단순하고 쉬운 것은 사실이다. 공식적으로는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세는 나이를 억지로 없애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한 만큼 이런 문화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 같다.
5. 기본 반찬 세팅
마지막으로는 기본 찬이다. 우리나라에 놀러 온 외국인들이 정말 놀라워하고 좋아하는 식문화가 바로 기본 반찬 시스템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기본 반찬을 차려주는 곳은 없다. 돈을 주고 밑반찬을 주문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밑반찬이 떨어지면 리필해주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을 이방인들은 신기해한다.
무한리필 개념과 고기를 다 같이 구워 먹는 광경 역시 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안 바비큐에 열광하는 것이 단순히 고기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