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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 ‘주말 잠행’ 숨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2020-07-29 16:30

'포스트 코로나' 신동빈-정용진 각기 다른 생존 전략
여수.부산…바다 조망 두고 롯데.신세계 유통공룡 경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 사진=각 사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 사진=각 사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주말마다 쉬지 않고 현장 방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롯데와 신세계, 두 기업 수장들의 행보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보인다.

29일 신동빈 회장과 정용빈 부회장은 코로나 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국내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신동빈 회장은 전남 여수 ‘벨메르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찾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H&R)가 24일 해당 리조트를 문 열자마자 바로 다음 날 개인 자격으로 찾아가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 벨메르는 3층 로비 테라스에 설치한 통유리로 바다를 볼 수 있다. 320㎡(약 100여평) 규모 풀을 4계절 내내 이용 가능한 사우나 역시 바다조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시그니엘 부산’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조망으로 한 시설을 특화한 리조트를 둘러보기 위해 여수 한화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14일 부산 해운대 지역에 ‘시그니엘 부산’을 개장했다. 시그니엘은 롯데가 운영하는 호델 브랜드 가운데 최상위 브랜드다. 시그니엘 부산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를 내세웠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 위치 롯데 시그니엘 부산을 찾았다. 시그니엘 부산과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신세계그룹의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이 다음 달 개장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6일 스타벅스 더양평DTR점도 찾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여행지뿐만 아니라, 국내 드라이브 코스도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 양평 역시 인기 코스 중 하나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스타벅스가 개점 21주년을 맞아 리저브 바와 티바나 바, 드라이브 스루를 결합한 첫 매장이다. 전면 유리창으로 남한강 조망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공통점 외에 서로 다른 방향의 전략적 행보도 돋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강조했다. 지난 6월4일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롯데는 안성 공장에 약 12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하반기부터 이를 추진해 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 18일과 20일 각각 이마트 월계점, 강릉점을 찾았다. 이들 점포는 이마트 ‘미래형 매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신선식품을 전문적으로 강화했다. 지난 18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장 당시 국내 최대 식품관, 최다 MD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