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종에서 최대 19종의 균을 갖고 있다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의 유산균 수가 일부 균종에 편중되어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 지적으로 소비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이번 품질비교 연구를 진행한 소비자원을 비롯해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산균이 몇 종 들었느냐와 제품 품질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
24일 소비자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유산균 3종, 6종이 들었느냐가 아니라, 제품 대표 유산균의 효능과 원산지“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연구는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기본적인 ‘생균수 함량’은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제품들이 대표 1개 균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함유량은 10%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오인할 소지가 있다. 표시사항을 개선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 균주가 아닌, ‘일부 균주’를 제품에 표시해 내세운 제품도 있다.
종근당건강 ‘생유산균 골드(락토핏)’은 타사와 달리 제품에 포함된 전체 균 중에서 일부를 차지하는 ‘락토레시도필러스(L. acidophilus) DDS-14’를 특이적 효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종근당건강 락토핏의 대표 균종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L. plantarum)으로, 59%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비피덤(B.bifidum) 22%, 나머지 기타 4종이 19% 수준이다. 종근당건강 락토핏이 특정균주로 표시한 락토레시도필러스는 불과 기타 19%를 4등분 한 비중이다.
씨제이제일제당(바이오 20억 생유산균)의 경우 제품에 표시한 특정균주와 대표균주가 일치했다. 특히 대표균종 1종의 비중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BYO는 자체 개발한 한식 발효식품 유래 식물성 유산균만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최종 제품 및 프로바이오틱스를 모두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은 쎌바이오텍(듀오락 온가족 유산균)과 씨제이제일제당(바이오 20억 생유산균) 뿐이다.
홍준배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팀장은 “수입산은 고가지만, 네덜란드나 덴마크 등 개별 역사가 오래됐다는 장점이 있고, 국산은 국내 사람에게 맞는 균을 뽑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균주를 계속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또 “유산균은 살아있는 균이라, 사람마다 한식이나 양식을 좋아하는지 등 장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라며 “각 제품마다 50~60%이상 들어있는 대표 균종들의 효능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