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결되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전문가들에 의해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미리 자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교회발 코로나19 대형 확산이 시작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대한민국 자살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2건 줄었다. 특히 5월은 제일 큰 폭인 138건이 감소했다. 이 수치는 경찰청 데이터와 연동한 추정치여서 추후 8월에 공식 집계할 때 변동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스와 같은 전염병 유행 시기에는 자살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실감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데 유행병 시기에는 그런 사고를 할만한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공동의 적인 코로나19 퇴치가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22일 머니투데이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은 "재난 상황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사람들이 자살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여유가 없다"라며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야 자살이 급증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홍콩에서 사스가 퍼졌을 때도 당시 자살률은 소폭 감소했지만 사태 종결 이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19 종결 후 자살률 급증을 기정사실화해 지금부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전체 자살률은 높아지지 않았지만 지난 3~4월 서울시 20대 자살은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었다"라며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을만한 집단을 미리 선별해 직접적인 자살 예방 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