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개학 연기 및 휴게소 매출 부진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SPC삼립이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PC삼립은 올해 1분기 매출 590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69%나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73.2% 급감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및 급식 중단에 따른 베이커리 부문 매출 하락과 지난해부터 운영한 가평휴게소의 적자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SPC삼립이 어떻게 난관을 풀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SPC삼립 새 수장으로 선임된 황종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3가지 방향’과 ‘4대 전략’을 선포했다. 3가지 방향으로는 △구조조정 △신사업 발굴 △제조 인프라 확대를, 4대 전략으로는 △베이커리 가치 확대 및 확장 △푸드 포커스 강화 △유통·시장 개척 △공격적이고 똑똑한 마케팅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방향과 전략에 따라 해외 브랜드 입점과 온라인 시장 강화 등 판매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 코엑스점’을 개점한 데 이어 이달 파인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 대구 동성로점’, ‘에그슬럿 코엑스점’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불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시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SPC삼립은 지난 5월 이커머스 업체 쿠팡과 손잡고 가정간편식(HMR) ‘얌(YAAM!)’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전략 부서를 신설하고, 한식류HMR과 차별화한 ‘홈 델리’ 콘셉트로 간편식과 밀키트 매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SPC삼립이 지난해부터 운영한 가평휴게소의 매출도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내수 여행객수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손익 악영향 축소 등으로 연말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진출해 현재 김천, 진주 등 5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위치한 가평휴게소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매출 2위로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 알짜 점포다. SPC삼립은 지난해 7월 SPC삼립은 가평휴게소 10년 운영권 취득 계약을 체결한 뒤 던킨, 파스쿠찌, 빚은 등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건비 증가, 일회성 비용 발생,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타격 등으로 1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PC삼립은 베이커리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췄고 신선식품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