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던 '팀닥터' 안주현 씨의 추가 범죄 혐의가 드러났다.
16일 국민일보는 안씨가 최씨와 다른 선수들에게 성추행으로 의심할 만한 마사지를 했다는 증언을 단독 보도했다.
국민일보가 만난 최씨 동료 A씨는 2012~2013년 사이 경북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안씨에게 받았던 마사지를 증언했다. "훈련이 끝난 뒤 안씨가 몸을 진정시켜준다며 상의 속옷까지 다 벗으라고 한 뒤 몸 위로 올라타 어깨, 등, 다리, 허벅지 등에 오일 마사지를 해줬다 (…) 생리통이 심할 땐 허리에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동료 B씨에 따르면 마사지는 팀 숙소로 쓰였던 모텔 방이나 안씨가 근무했던 내과 등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안씨가 모텔 방바닥에 누우라고 한 뒤 브래지어 끈을 풀라고 했는데 당시 한 공간에 남자 선수들이 함께 있었던 적도 있다 (…) 병원에선 커튼을 친 병상 안쪽에 안씨와 단둘이 있는 상태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선수들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지만 감독과 안씨 권위에 못 이겨 거부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이 밖에도 안씨가 치료를 명목으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고 볼에 뽀뽀를 했다고 증언했다.
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주범으로 꼽히는 '팀닥터' 안씨는 사실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증이 없는 무자격 운동치료사였다. 안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 1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