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LG전자에 대해 팬데믹 국면에서 수요 침체 우려가 컸던 2분기도 결국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 줄어든 493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058억원)을 웃돌았다”라며 “팬데믹 국면에서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인데, 그만큼 가전의 확고한 경쟁력과 전사적 비용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연 수요가 더해질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은 내수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가운데, 이른 폭염 탓에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TV도 북미와 유럽의 수요가 우려보다 양호하며, 빠른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팬데믹 수요 침체 국면에서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인 벨벳이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비즈니스솔루션은 노트북 등 IT 제품의 판매 호조 덕택에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반면에, 자동차부품은 고객사 생산 차질 및 전방 수요 침체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지만, 가전, TV,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의 수요는 3분기부터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 늘어난 79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동시에 전년 대비로도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전은 건강가전 중심의 프리미엄 주도권을 유지하고, TV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OLED TV 공급을 확대하며, 제품 믹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동차부품도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야를 내년까지 넓힌다면, 자동차부품은 전기차 위주로 성장 사이클에 복귀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 TV는 이연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더해지며, B2B 영역에서 성장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전사적인 이익 신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5G 초기 기회가 소멸된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효율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