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커플이 저를 성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했습니다”

2020-07-08 11:50

지난 2018년 인천 미추홀구 호텔에서 벌어진 사건
가해자, 남녀 커플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

만취한 20대 여성을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한 20대 남녀 커플에게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8일 인천지법 형사13부(재판장 고은설)는 술에 취한 지인 여자친구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 남성 여자친구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이다. 여자친구는 성폭행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2018년 9월 25일 오전 8시 30분경 일어났다. 가해자 커플은 인천 미추홀구 한 호텔에서 지인 여자친구이자 만취한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피해자는 전날 9월 24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인천 연수구 한 술집에서 가해자를 포함한 다른 남성 한 명과 술을 마셨다. 다른 남성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라며 자리를 비웠고 가해 커플은 만취한 피해자를 호텔로 데려갔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낀 피해자는 정신을 차려보니 가해 커플 중 남성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눈을 돌려보니 남성 여자친구는 이 모든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 중이었다.

가해 커플은 "술에 취한 피해자가 옷을 모두 벗었다. 피해자가 깼을 때 혹시라도 오해할까 봐 옷을 벗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 속옷에서 가해 남성 DNA가 검출되자 이들은 진술을 번복, 성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가해 커플 중 여자친구는 "당시 동영상을 찍는 상황 자체가 속상해 울고 있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