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의 유일한 뉴타운인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이 사업이 좌초된 지 15년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근 위례신도시 성장이 재시동의 원동력이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 마천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거여·마천뉴타운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자 수억원의 웃돈이 붙는 경우도 등장했다.
◆ 15년 만에 다시 시작된 재개발사업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은 전체 104만3,843㎡ 규모의 재개발 지구다. 수용 인구만 약 4만5385명인 대규모 뉴타운 사업이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마천 성당지역, 마천1구역, 마천2구역, 마천3구역, 마천4구역, 거여2-1구역, 거여2-2구역, 거여새마을 지역으로 나눠 공사가 추진 중이다.
2005년 3차 뉴타운 지정 이후 거여·마천뉴타운은 추진위 승인 취소, 구역 해제 등 풍파를 겪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거여2-1구역,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 위치한 거여2-2구역을 제외하곤 재개발 추진 구역에서 해제돼 타격을 받았다.
소송 등 우여곡절끝에 구역 해제된 거여·마천뉴타운의 재개발 지역도 최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지정에 나서며 뉴타운 사업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인근 위례신도시의 사업 순항이 주민들의 재개발 의지를 높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거여·마천뉴타운은 북위례 지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위례신도시 상업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부동산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여·마천뉴타운도 시너지를 받아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거다.
덩달아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 아파트 입주권에 프리미엄만 수억원
거여·마천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가 들어선 거여2-2구역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전용면적 84㎡가 8억750만~8억2780만원대로 분양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실거래가는 12억4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4억1220만~4억3250만원 높게 거래됐다.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의 인기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바로 옆인 거여2-1구역에 있다.
지난 1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은 12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8억8900만원 대비 프리미엄만 3억5100만원이 붙었다.
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상업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지하철 노선이 제대로 개통되지 못한 위례신도시와 달리 지하철 5호선 이용이 편리하다는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