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성악가가 '시진핑' 국가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 소유 SNS 계정 폐쇄나 차단을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외신들은 중국 성악가 류커칭 소유 틱톡, 웨이보 등 개인 SNS 계정이 정부로부터 폐쇄됐다고 전했다.
계정 차단 이유는 바로 류커칭이 시진핑 주석과 너무 흡사한 외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류커칭은 얼굴뿐만 아니라 시진핑 주석과 나이대, 키, 심지어는 목소리까지 비슷해 더욱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류커칭은 시 주석과 출신도 비슷하다. 이들은 둘 다 베이징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약 3년 전부터는 관광객들로부터까지 오해를 받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류커칭 소유 계정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류커칭은 틱톡에 노래하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조회 수 37만 뷰를 넘길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타인 이미지 도용이라는 이유로 돌연 계정은 삭제되고 말았다.
이후 류커칭은 새로운 계정을 만드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모자를 쓴 사진으로 프로필을 교체하고 나서야 비로소 계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
류커칭은 "다른 사람들이 내가 시 주석과 닮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감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에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