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차례의 성관계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을 ‘멘붕’에 빠뜨렸다.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멜버른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호주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비교적 잘 방어한 나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두 자릿수 확진자가 10일 넘게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1일(현지 시각) 자정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신규 환자들이 집중된 멜버른의 브로드메도우, 부르클린, 글랜로리, 브런스위크 등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4주간 3단계 봉쇄령이 발령됐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코로나19의 전염성 때문에 전례 없는 특별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지역을 봉쇄하지 않으면 멜버른 전 지역을 봉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멜버른에 코로나19가 퍼진 경위다.
호주는 해외 입국자들을 호텔에 격리하고 밖으로 못나가게 경비원들이 지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한 경비원이 격리자와성관계를 맺었다는 것.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성관계에 응한 격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결국 욕망 때문에 이성을 잃은 경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로 인해 하루 수십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1일에만 빅토리아에 7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