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주입한 실험서 상상도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0-06-20 18:50

윤리적 문제 언급하며 실험 끝낸 연구팀
사람 유전자 ARHGAP11B 주입한 마모셋 원숭이, 뇌 변화

이하 Heide et al. / MPI-CBG
이하 Heide et al. / MPI-CBG

독일과 일본에서 진행된 원숭이 실험 결과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유전체학 연구 관련 매체인 '테크놀로지 사이언스'에는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독일 빌란트 후트너 연구팀이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원숭이 실험 결과다.

Human-Specific Gene Causes a Larger Neocortex in Monkeys Researchers have shown that a human-specific gene causes a larger neocortex in the common marmoset.
Genomics Research from Technol

독일 맥스 플랑크 분자세포 생물학 및 유전학 연구소와 일본 실험동물 중앙 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은 마모셋 원숭이 수정란에 인간의 유전자 중 하나인 'ARHGAP11B'를 주입했을 때 나타난 결과에 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RHGAP11B를 주입한 마모셋 원숭이 태아의 뇌는 일반 원숭이 2배 수준으로 신피질이 확대됐으며 뇌 표면 주름이 인간 수준으로 발달했다.

이 원숭이 태아는 피질판의 두께가 두꺼워졌으며 부뇌실 구역의 방사성 신경교세포, 영장류 진화에서 증가하는 상층부 뉴런의 수 역시 늘어났다. 연구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ARHGAP11B가 영장류 신피질을 확장시킨다는 기능적 증거를 발견했다.

빌란트 후트너는 "우리는 인간 특정 유전자가 마모셋 원숭이 신피질 발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태아에 국한시켜 실험했다"라고 했다. 이를 출산할 경우 뇌 기능과 관련한 예측 불가능한 결과 등 윤리적 문제가 선행되기 때문에 연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