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제주 본사 인력 170여명을 서울로 불러들였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피파’에 이어 ‘던전앤파이터(던파)’까지 내세워 모바일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네오플은 최근 ‘던파 모바일’ 개발진이 근무할 서울 지사(강남구 역삼동) 오피스 등록을 마쳤다. 제주에서 상경한 170여명의 개발진은 이곳에서 올여름 출시할 ‘던파 모바일’ 성공에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넥슨은 “개발실 규모도 약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 부여된 혜택은 파격적이다. 네오플은 ▲최대 4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자체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이전 지원금 500만원 지급 ▲이사비 전액 지원 ▲자녀 사내 어린이집 100% 수용 등을 지원한다.
‘던파’ 개발사로 이름을 떨친 네오플은 제주 본사에서도 유사한 복지 혜택을 지원해왔다.
직원들은 ▲89㎡(미혼 직원), 105㎡(기혼 직원) 규모의 아파트 사택 ▲다른 주거지를 선호할 경우, 동일 규모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전세 보증금 등) 지원 ▲실내 700평, 실외 1200평 규모의 어린이집 운영 ▲3년마다 최대 20일 휴가, 500만원 휴가비 지급 ▲단체 상해 보험제도 ▲국내 항공 마일리지 지급 등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누려왔다.
아울러 네오플은 다음달 3일까지 신입·경력사원 모집을 알렸다.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술지원, 해외사업, 멀티미디어, 경영지원, 웹 등 ‘던파’의 다양한 직군에서 인력을 확충한다.
파격적인 복지 제도, 적극적인 인재 모시기 등을 미루어보아 ‘던파’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던파’는 2005년 출시해 전 세계 이용자 약 7억명, 중국 지역 최고 동시 접속자수 500만명 등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인 넥슨의 주력 게임이다. ‘던파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만 4200만명을 웃돌았다.
최근 넥슨은 잔칫집 분위기가 역력하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이어 ‘피파 모바일’까지 연달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V4’도 여전히 견고하다. ‘던파 모바일’까지 가세한다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시장 패권 장악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몇몇 불안 요소가 있다. ‘던파 모바일’은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출시되는데, 중국 내 ‘던파’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넥슨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매출 절반을 차지한 ‘던파’의 부진 때문이었다.
15년이 지난 2D 그래픽 등 IP 노쇠화도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른다. ‘화평정영(和平精英)’ ‘왕자영요(王者荣耀)’ ‘명일방주(明日方舟)’ 등 중국 게임 시장에서 강세인 게임과 대적하기엔 화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한편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내달 이내에는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IT 기업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될 이 게임이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맹위를 떨치게 될지 다음 달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