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마포쉼터 소장 손모 씨가 그동안 할머니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2일 조선일보는 길원옥 할머니 손녀가 남긴 네이버 기사 댓글을 인용해 전하며 손모 씨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손 씨 사망 소식이 보도된 네이버 기사에서는 자신을 '길 할머니의 손녀'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에서 소녀는 "저 소장님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서 다른 은행 계좌에다가 보내는 등의 돈세탁을 해온 걸 알게 돼서, (소장에게)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런 선택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뒷배도 없이 그동안 그렇게 돈을 빼돌린 것도 아닐 테고… 그 뒷배는 윤미향이겠고"라고 덧붙였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조선일보 측에 "돈과 관련된 할머니 가족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길원옥 할머니 아들이 소장님에게 접근해 돈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소장님이 증거 자료를 다 모아두고 있었다"며 "길원옥 할머니가 돈을 주라고 이야기해, 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에게 수천만 원을 건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추모상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 중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축소 공시해 논란되고 있다.
정의연이 지난 4년 동안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국세청에 공시한 금액은 8억 7573만 원이다. 이는 마리몬드가 밝힌 기부액보다 2억 4337만 원이 적기때문이다.
정의연은 2억 원 가량 적은 공시금액에 대해 입력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공시가 맞지 않다면 입력 실수에 따른 것"이라며 "회계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계속 발견되고 있는 공시 입력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