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 출신 인사가 중국 시스템 반도체 업체 최고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인사는 삼성에서 약 40년 동안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었다.
지난 10일 전자신문은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칩 업체 최고 경영진으로 영입됐다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은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구동칩 제조업체 에스윈(ESWIN)의 부총경리로 영입됐다. 장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40년 넘게 일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부총경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부회장이다. 이 업체 회장은 중국 BOE를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로 키운 왕둥성(王東升)이다.
뉴시스도 11일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 중국행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OLED 구동칩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인재를 영입해 한국의 OLED 구동칩 기술을 흡수할 경우 시장이 중국 칩 업체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뉴시스에 "그 사람(장원기 전 사장)이 갖고 있는 경험 및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로 가면 안 된다. 이런 일 자체가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장원기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장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중책을 맡아왔다. 2002년 반도체총괄 LCD사업부 천안공장장(전무), 2009년 LCD사업부 사장, 2011년 삼성전자 중국 본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