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병원에서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은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다가 ‘과다 노출’로 보건 당국의 징계를 받은 여성 간호사가 란제리 모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툴라주 주립감염병원에서 근무 중 복장을 부적절하게 착용, 과다하게 신체를 노출해 징계를 받은 간호사 나디아(23)가 속옷 모델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나디아는 방역복과 고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했지만 속이 훤히 비치는 방역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환자들을 돌봤다. 투명 보호복이다 보니 비키니만 입은 나디아의 모습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드러났다.
나디아는 병원이 너무 더워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었으며 외부로 비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자 병원장은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당국도 “이번 사건이 의료진들로 하여금 위생에 적절한 복장과 용모를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워줬다”며 “병원에 주의를 주는 동시에 보호복 등 의료장치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료 간호사를 비롯한 의사들, 그리고 정치인들은 그녀를 적극 변호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얇은 가운 아래 입을 수 있는 적절한 수술복이 제공되지 않았다”라며 “가운은 또한 너무 얇아서 바이러스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 동료 간호사는 “그녀가 이번 일로 큰 충격에 빠졌다”라며 “직장에서 해고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간호사는 “이번 일은 보호복 아래 입을 의복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방역복을 공급받지만, 금방 떨어진다”라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아나스타시아 바실리예바 박사는 나디아의 처벌에 반대하고 그녀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녀가 우리에게 의지한다면, (그녀를) 보호할 것”이라며 “의상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간호사가 아니라 관리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의 란제리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방역복이 필요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정치가인 비탈리 밀로노프는 “그녀에게 어떤 징계도 부과되어서는 안 된다. 그녀에게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그 간호사가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것에 대해 날카롭게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병동의 남성 환자들은 그녀의 의상에 대해 불만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당황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미스 엑스 란제리 브랜드 책임자인 아나스타샤 야쿠셰바 대표는 나디아가 속옷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쿠세뱌 대표는 “우리는 그녀에게 몇 세트의 신제품을 건넬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앞으로는 그녀와 연간 계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