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가 세 차례에 걸쳐 '음성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씨가 지난 4일 첫 번째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 전 남긴 3개의 음성파일 유서 중 2개를 유족이, 1개를 경찰이 보유하고 있다.
최씨는 녹음파일에서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밥을 굶고 정신적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느냐",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달라.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말했으며, 자신을 도와준 일부 주민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최씨를 폭행한 입주민 심모(49)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까지 조사했다.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심씨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 속에서 외제차를 타고 귀가했다.
지난달 21일 주자관리를 위해 자신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최씨를 폭행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경비원 초소에서 최씨를 코뼈가 부러질 때까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대중음악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최씨 유족은 심씨가 전화해 자신이 작곡가 겸 가수이며 특정 가수의 매니저라고 소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