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막을 내리자 엔딩 장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방영 내내 화제가 됐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지난 16일 종영했다. 열린 결말로 끝 맺어 '정상적으로 아들이 돌아왔다', '지선우의 망상이다'로 의견이 분분해졌다.
이날 이태오(박해준 분)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 다시 예전처럼 가족으로 돌아갈 수 없겠냐고 호소했다. 지선우의 거절에 급기야 이태오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차에 뛰어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차에 치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만행에 아들 준영은 결국 두 사람 곁에서 도망쳤다.
1년이 지난 후 지선우의 집에 누군가 들어서고 그는 반갑게 맞이한다. 멀리서 잡힌 형체 탓에 아들 준영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이 때 해당 장면에는 지선우의 내레이션이 깔렸다. 그는 "부부간의 일이란 결국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 무결한 피해자도 성립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도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줄지도 모른다"는 담담한 말이 여운을 짙게 남겼다.
엔딩 장면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극명했다. 준영이 돌아온 게 확실하다는 입장으로는 "집에 불 켜진 것도 그렇고 돌아왔다는 것을 준영이가 표현하는 것 아닌가", "환상이면 준영이 가출 당시 모습 그대로일 것", "돌아왔는데 김희애 연기력 극대화해서 보여주려고 김희애만 카메라에 담은 것 같다" 등 반응이었다.
반면 아들이 돌아온 장면은 끝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지선우의 환상일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이들은 "평생 아들이 돌아올 것이란 망상 속에 빠져산다는 의미같다", "편지나 환자 아저씨 말에서 지선우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암시", "편지에서 아들이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암시했다" 등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엔딩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시청자들이 입을 모았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 마지막회 시청률은 28.371%(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같은 방송사 'SKY캐슬'(최종회 23.8%)를 넘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