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27·이지은)가 28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생일 이벤트 현장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가 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위키트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아이유 생일 이벤트 현장 사진을 받았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C 카페. 아이유 팬들은 한정판 포토 카드와 컵홀더 등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골목에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앞뒤 간격은 1m도 채 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카페 내부에는 아이유 사진 전시를 보는 팬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는 까맣게 잊은 듯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턱에 걸치고 있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해 보였다.
아이유 생일 이벤트는 강남구뿐만 아니라 금천구, 동작구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 카페들은 싹 다 투어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도 있었다. 후기에는 해당 카페 방문 전 강남 일대를 돌거나 다른 카페에 들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재 정부는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함이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신장 질환 연구소(NIDDK)와 펜실베니아대학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통상의 대화에서 나오는 비말(떠다니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8분 이상 부유해 '코로나19'를 유발한다. 밀폐된 공간은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촉진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초등학교 4학년 A양(10)과 중학생 B양(13)이 이태원 클럽에 갔었던 학원 강사와 1분간 마주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A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B양은 쓰고 있었다. 다만 이들이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두 학생의 체구가 작아 CCTV 판독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C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