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펜션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성시청 관계자와 인근 주민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은 2013년 문을 연 이후 계속 윤미향 당선인 부친 윤모씨가 혼자 지켰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평화의 집이라고 해놓고서 젊은 사람들이 애들 데리고 와서 술 먹고 고기 먹으며 놀다 간 적이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이 쉼터를 펜션처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쉼터에서 술자리를 갖는 사진을 올리며 '오늘 밤만은 회의는 내려놓고 이대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자'라고 글을 올렸다.
이 쉼터를 펜션처럼 이용한 것은 정대협뿐이 아니었다. 수원여성회는 지난 2017년 9월 이곳에서 1박 2일 수련회를 벌였다.
한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는 이 쉼터를 '안성 펜션'이라고 지칭하며 숙박 후기를 남긴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인데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는 내용이 이 쉼터 내부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정대협은 지난 2012년 지정 기부금으로 이 쉼터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정해 매입했다. 정대협은 같은 해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 원 중 7억 5000만 원으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의 토지 242평과 건물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