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중학생이 또래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지난 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모 중학교 3학년 학생 2명이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윤 모 군을 집단폭행했다. 윤 군은 왜소한 체격에 지적장애 3급을 지닌 학생이다.
폭행은 지난달 19일 새벽 4시쯤 윤 군 집 근처 골목에서 일어났다. 두 건물 사이에 위치한 주차장 안 쪽으로, CCTV나 가로등이 없는 외진 곳이었다.
가해자들은 이곳에서 윤 군 머리와 몸을 마구 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가해자 중 학교 운동 선수인 A군은 특히 윤 군 머리를 집중적으로 찼다. 축구공을 발로 차듯 하는 '싸커킥'으로 머리를 가격한 것이다.
폭행은 10분 넘게 이어졌다.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윤 군은 지금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나 뇌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평생 장애가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해 학생들이 밝힌 폭행 이유는 윤 군이 무언가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전해들었다는 게 전부였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 대해 윤 군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윤 군 가족 측은 인지 능력이 부족한 윤 군이 의도적으로 모욕했을 리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오히려 가해자 A군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군을 공동폭행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하고, 다른 가해자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경찰에 넘겼다.
